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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녀가 사랑한 모든 것, [미스 포터]

스누키 2007. 2. 6. 16:00
영화 줄거리
남들과 다른 천부적 재능을 가진 그녀, 세상에서 그녀를 알아봐주는 단 한 사람19세기 영국, 어린 시절부터 풍부한 상상력으로 동물들과 친구가 된 베아트릭스 포터(르네 젤위거)는 동물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출판하려 하지만 세상의 누구도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출판사에...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무심히 샀던 파일이나 필기용품에서 종종 피터래빗을 발견하곤 했다.

특별히 한 눈에 끌리는 귀여움이나 예쁨이라기보다는

두고두고 곁에 두어도 질리지 않는 은근하고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라

자극적인 걸 즐기지 않는 나의 취향과 의외로 맞아 떨어졌던 모양이다.

그치만 그만큼 나의 관심을 받는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그동안은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베아트릭스 포터에 관한 이야기,라는

기본 정보만을 가지고 보게 된 영화, 미스 포터.

 

 

사실 포스터와 스치면서 본 예고편들만 가지고는

마치 이 영화가 베아트릭스와 노먼의 사랑이야기만을 다룬 영화같아서

큰 기대감을 갖게 하진 못했다.

색감이나 배경의 느낌이 예뻐 보여서 장면 장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스토리 자체에서 감동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단순한 사랑얘기가 아니었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노먼(이완 맥그리거)는 조연정도로밖엔 안 느껴질 만큼

베아트릭스(르네 젤위거)의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제목이 '미스 포터'인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은 베아트릭스였고,

단순히 노먼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아닌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노먼이 그녀의 인생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녀의 사랑 중 49%는 노먼에 대한 것이었고,

나머지 51%는 그녀의 그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였던 것 같다.

(거의 막상막하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한 피터래빗이

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2% 더 줬다.)

 

 

절대로 결혼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그녀가 노먼과의 사랑에 눈뜨며

서투르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 장면은 정말 너무 귀엽다.

베아트릭스 뿐만 아니라 노먼 역시도 너무 순수한 사람인지라,

둘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과 함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된다.

정말 연기를 잘한다 싶었던 게 바로 그런, 너무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한

둘의 표정을 보면서였다.

보는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둘의 모습은,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처음부터 기대하게 만들었던, 나의 귓속으로 쏟아져 들어올 영국식 영어에 대한 기대.

역시. 아. 너무 좋았다.

뭔가 거친 듯 하면서도 절도있는 영국식 억양이 너무 좋다.

대부분 못 알아듣지만, 그나마 한 두 마디 아는 단어가 들리면,

주로 들어왔던 발음과 너무도 다른 발음들에 괜히 즐거워졌다. 너무 좋아-

 

 

마지막엔 너무도 멋진 여성이 되는 베아트릭스, 너무 멋있어서 눈물이 다 났다.

(문득, '저거, 땅 투기 아니야?'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가 담고자 했던 시골 마을의 풍경들을 지키고 자신의 화폭에 담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받아서 많이 울었다.

 

 

정말 멋진 그녀, 당당하고 멋진 베아트릭스.

 

 

출처 : 이야기.
글쓴이 : 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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